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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6.25전쟁의 실체를 알려주는 영화

by Minkimboo 2023. 12. 14.

1.줄거리

6.25참전용사 유해발굴 작업 현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진석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만년필을 발견했다고 전달받는다. 하지만 이진석은 현재 생존해있기 때문에 발굴단은 작업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하며 전화를 끊는다. 진석은 집안 깊숙한곳에 숨겨져있던 빛바랜 가족사진과 구두를 꺼내보며 옛날을 회상한다.

진석(배우 원빈)이 고등학생이던 1950년, 가족을 위해 구두닦이 일을 하던 형 진태(배우 장동건)와 그의 약혼녀 영신(배우 이은주),말 못하는 어머니, 그리고 어린 동생들과 함께 생활했다. 진석의 형 진태는 가장으로서 집안을 먹여살리기 위한 책임강이 강했고 동생의 대학진학을 위해 뒷바라지하며 형제간 우애가 깊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길거리에는 군인들과 전차들이 줄을 지어 돌아다닌다. 진태는 서둘러 짐을 꾸려 동생 진석과 어머니, 그리고 영신과 피란길에 오르게된다. 어린 동생의 약을 사기 위해 진태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징집을 위해 18세부터 30세 사이의 남자들은 기차에 탑승하라는 군인의 말에 동생 진석은 어쩔 수 없이 탑승하게 된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진태는 기차안으로 들어가 진석에게 내리라고 하지만 기차 내 군인에게 제압당하고 만다. 결국 진태와 진석은 어머니와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됐고 전쟁터로 끌려가게 된다. 그곳에서 마주한 광경은 매우 처참했다.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곳곳에서는 이를 불질러버렸다. 이런곳에서 진태는 진석이만 생각하며 동생을 보호하기에 온 힘을 다한다. 어느날 진태는 대대장으로 부터 무공훈장을 받게된다면 동생 진석을 전역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듣게되고 이후 각종 위험한 작전에 자진하여 투입하게 된다. 적과 가까운 지역에 지뢰매설을 하는 작전에도 자진하여 투입되지만 그곳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다. 진석은 그런 형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다시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진태의 머리속에는 무공훈장을 받아 무조건 진석을 전역시키는것이 목적이였다. 북한군은 기세를 몰아 계속해서 남쪽으로 밀고 내려왔고 국군은 낙동강에 배수의 진을 치고있었다. 진태는 사기가 떨어져있던 중대원들 사이에서 북한에게 선제 공격을 하자고 제안했고 동료들은 죽을각오로 싸우겠다며 동참한다. 이후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북한에게 기습공격을 성공하였고 반격의 실마리를 찾게되었다. 또한 미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며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전투에서 승리한 기쁨도 잠시 진석은 소리치며 형을 찾게되고 진석은 진태에게 어딘가 모르게 낯설게 느껴진다. 전쟁을 거듭할 수록 진석은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을만큼 강인해진다, 하지만 형은 무공훈장을 받아 진석을 전역시키려는건지 전쟁 미치광이가 되어가는건지 알 수 없을만큼 변해간다. 이후 국군은 파죽지세로 북진하고 서울을 탈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북한군이 포로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마을에 부비트랩을 설치하는 등 만행을 목격하게 된다. 과연 진태의 말대로 형제는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2.관전포인트

전쟁의 참혹함과 잔인함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전쟁 발발 직후 대한민국 군인들은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한채 전장으로 징집되었으며 전투에서도 북한군이 사용하는 무기와 비교했을때 열악한 환경을 영화에서 실감나게 표현했다. 또한 그 시대에 우리나라는 매우 가난했기 때문에 먹고사는 문제가 매우 중요했다. 이때 진태의 약혼녀 영신은 보도연맹에 가입하면 보릿쌀을 준다는 사실에 서명을 했지만 이는 나중에 인민군에게 협조했다는 혐의를 뒤집어 쓰게된다. 다행히 빨갱이로 누명을 쓰고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 영신을 구하기 위해 진태와 진석은 이를 뒤따라가지만 영신을 지키지 못한다. 이후 둘은 포로수용소로 끌려가고 진태는 진석이 그곳에서 사망했다고 믿는다. 이를 계기로 진태는 대한민국에 분노를 느끼며 등을 지게된다. 사랑하는 약혼녀와 동생을 한번에 잃게 된 진태는 월북하여 대한민국 군인들을 향해 총을 쏘게 된다. 진태는 진석의 전역을 위해 무공훈장을 받으려고 애쓰지만 진석과 점점 갈등이 발생한다. 진태는 포로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동네에서 함께 놀았던 용석이를 발견하지만 매정하게 포로로 대한다. 다정하고 착한 진태의 모습은 사라지고 전쟁에 찌들어 아예 다른사람이 되어버린 군인이 되어있었다. 두 형제의 갈등상황과 진태의 변해가는 모습에 집중하며 영화를 감상해보자.    

3.총평

개봉한지 20년이 지났지만 지금 다시봐도 촌스러움 없이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주연배우 뿐 아니라 조연, 그리고 단역을 맡은 배우들도 훌륭한 연기를 보였기 때문에 이 영화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전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총격전의 디테일은 국내 어느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만큼 훌륭하다. 또한, 전쟁에 숨겨진 대한민국의 비참한 현실과 이념다툼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잊지 말아야할 역사이고 이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배우면 좋을것같다. 특히 안타까운 장면 중 하나는 진태의 약혼녀 영신이 보릿쌀을 받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보도연맹에 가입하여 나중에 간첩으로 누명을 쓰게 된 장면이다. 영신 뿐 아니라 다른사람들도 먹고 살기위해 보도연맹에 가입 후 간첩으로 몰려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했을것이다. 또한, 깃발부대 대원이 된 형을 찾기 위해 월북까지 하며 진태를 찾아간 진석은 마지막 순간까지 형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장면이다. 조금만 더 형이 일찍 동생을 알아봤더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도망가는 진석을 위해 북한군을 향해 총을 쏘는 진태가 총에 맞아 사망하고 그 유해가 고스란히 유골로 발견된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감동이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