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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연쇄살인마 유영철의 이야기

by Minkimboo 2023. 12. 4.

1.줄거리

전직 형사로 근무했던 중호(배우 김윤석)는 현재 불법 안마 시술소를 운영하는 사장이다. 얼마전부터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여성들이 사라지는것을 이상하게 여긴 중호는 손님들의 전화번호를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미진(배우 서영희)은 손님의 전화를 받고 출근하게 되자 그 번호를 추적하게 된다. 중호는 이 손님의 번호는 여태까지 사라진 여자들이 받았던 전화번호와 일치하는것을 알게되고 미진에게 손님의 집으로 도착하게 되면 자신에게 연락하라고 한다. 미진은 집으로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핑계로 화장실로 들어가 중호에게 집 주소를 문자메세지를 보내려고 하지만 사방이 다 막혀있어 연락이 터지지 않았다. 미진은 샤워를 하고 나온 척 침착함을 유지한채로 차에 물건을 두고왔으니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현관문을 나서려고 했지만 그 손님은 이미 미진이 도망가지 못하게 현관문을 자물쇠로 잠궈 놓았다. 그렇게 미진도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중호와 연락이 두절되고 만다. 이 손님의 이름은 지영민(배우 하정우), 미진의 손과 발을 묶은 상태에서 욕실로 데려가 연장가방을 꺼낸다. 공포에 질린 미진은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몸부림 치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침착한 말투로 움직이면 더 고통스러우니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영민은 미진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려는 순간 미진이 몸부림치는 바람에 자신의 손을 치게된다. 그렇게 상처를 입은 영민은 피가 묻은 셔츠를 입은채로 밖으로 나가 운전을 하게된다. 미진과 연락이 끊긴 중호는 실종된 여성들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찾기위해 자신의 차로 영민의 집 주변을 배회하있던 도중 영민이 몰고오는 차와 접촉사고가 나게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영민의 존재를 중호는 보험처리를 위해 전화번호를 묻자 머묻거리는 영민을 보게된다. 전직 형사경력으로 눈치가 빠른 중호는 이 남자가 영민이라는것을 단번에 알아채고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압박한다. 눈앞에서 잡히게 될 위기에 놓인 영민은 중호가 한눈을 판 사이를 틈타 자동차에서 재빠르게 나와 도망치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골목 사이를 도망가던 영민은 결국 붙잡히게 되며 도망가지 못하게 수갑을 채운다. 이후 자신과 함께 경찰서로 가기 위해 다시 차가 있던 장소로 돌아오자 경찰이 와서 상황을 수습하는 중이다. 경찰은 수갑을 찬 영민의 모습을 보고 중호를 경찰로 알고있었으나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못하는 중호를 보고 함께 경찰서로 연행한다. 그곳에서 중호는 영민이 여자를 납치했다고 진술하고 영민은 이를 부인하지만 갑자기 자신이 여러명을 죽였다며 돌변한 태도를 보인다. 또한 영민의 진술에서 앞뒤가 맞지않는 이야기를 들은 경찰은 점점 더 의심하기 시작하고 여태까지 사라진 여자들을 찾기 위해 체계적인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중호는 과연 미진과 실종된 여자들을 찾을 수 있을까?

2.관전포인트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영민(배우 하정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중호와 함께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를 쓰는 당시만 해도 자신은 죄가 없는것처럼 순수한 사람인척 연기하지만 돌연 변해버리는 영민의 연기는 싸이코패스의 특징을 잘 캐치했다. 또한, 경찰이 영민에게 질문을 거듭하자 거짓말이 들통나며 실종된 여자들을 팔아넘겼냐는 질문에 실실 웃다가 나지막히 죽였다고 말하며 웃음기를 지워버리는 모습은 싸이코패스 연기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파일러가 영민의 범행동기를 묻는 장면에서 성불구인지 묻는 질문에 영민은 정곡이 찔리자 또한 돌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정우 배우의 싸이코패스 연기가 영화의 몰입을 더욱 극대화했다. 이후 영화 후반부에 가장 아쉬운 장면이 연거푸 나타난다. 여자 형사는 지영민의 뒤를 쫓아 범행 장소를 알아내기로 한다. 집 근처에 다다른 영민은 들어가기전 담배를 사러 슈퍼에 들린다. 그 슈퍼는 가까스로 집을 탈출한 미진이 몸을 숨기고 있는 장소였다. 하지만 슈퍼 아줌마는 영민이 그저 착실한 청년으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세상이 흉흉하다며 미진이 죽음의 위기에서 도망쳐나와 현재 이곳에 숨어있다고 말해버리며 미진은 안타깝게 사망하고 만다.

3.총평

이 영화의 스토리가 실제 유영철의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사람들이 더욱 흥미를 갖는다. 관객들은 모두 중호의 입장에서 영민이 잡히기를 바랐겠지만 수사 시스템과 책임소재를 따지는 조직문화 때문에 영민이 풀려난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느꼈을것이다. 관객으로서 여러가지의 아쉬움이 남지만 그중 세가지가 가장 크다. 첫째, 중호는 폭력을 행사하지 말고 기다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둘째는 경찰이 지영민을 끝까지 풀어주지 않고 중호와 함께 수사했더라면 사건은 더 빨리 종결될것이라는 아쉬움. 마지막으로 지영민의 집 근처 슈퍼 주인 아줌마가 아무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미진은 살았을것이라는 아쉬움. 하지만 이 또한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며 결말을 알면서도 다시 찾아보게 하는 매력인것같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 어두운 배경음악 그리고 각 인물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져 추격자라는 명작이 탄생했다.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력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