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거리
형사 박두만(배우 송강호)은 논밭 주변 수로에서 한 여성이 두 손을 결박당한채 사망한 사건현장을 가게된다. 옷은 헐벗고 있었으며 스타킹으로 손이 묶여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중 얼마 지나지않아 또 다른 사망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 당시에는 과학수사가 없었기 때문에 현장 보존상태도 형편 없었으며 기자와 동네 주민으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그나마 범인을 추적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발자국이다. 두만은 현장에 나온 경찰에게 이를 통제하라고 신신당부 하지만 이것 마저도 경운기가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사실상 신체 정보를 담은 단서는 거의 없는상태이다. 과학수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두만은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자신의 직감을 이용해 수사를 시작한다. 두만은 동네 주민 중 백씨의 아들인 백광호(배우 박노식)가 두번째 사망사건의 인물인 이향숙을 평소에도 쫓아다녔다는 사실을 듣게된다. 백광호는 일반인과 다르게 지능이 약간 모자라 행동도 특별했다. 두만은 광호를 동네 오락실에서 찾게되고 곧바로 지하실로 끌고가 심문을 시작한다. 한편,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에서 형사 서태윤(배우 김상경)이다. 논두렁을 걸어오는 도중 지나가는 여자에게 길을 묻지만 사회 분위기가 흉흉한 탓에 여자는 오해하게 되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게 된다. 마침 순찰을 나온 형사 두만은 태윤을 범인으로 오해하여 발길질을 하고 첫만남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이후 둘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범인 검거에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 이후 두만은 백광호를 뒷산으로 데리고가 범인으로 단정짓고 수사를 시작한다. 왜 이향숙을 죽였냐는 유도심문에 백광호는 갑자기 생생한 진술을 하게된다. 여자의 속옷으로 목을 조르고 핸드백으로 힘껏 조르니 결국 사망했다고 진술한다. 왜 죽였냐는 질문에 자신도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두만은 광호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한다. 모든 진술을 녹음한 형사는 백광호를 범인으로 지목한 뒤 현장검증을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백광호의 손은 화상을 입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백광호의 아버지가 현장으로 달려와 우리 아들은 범인이 아니라고 울부짖으며 현장은 어수선해진다. 모든것을 지켜보았던 형사 서태윤은 억지 수사라며 두만의 모든것을 부정했고 새로 부임한 반장 신동철(배우 송재호)도 두만을 신뢰하지 않는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와 여태까지 살해된 피해자들의 공통점과 살해된 날짜, 날씨 등 주변 요소들에 집중한다. 두만과 태윤, 그리고 새로 부임한 신동철 반장은 연쇄살인범을 검거할 수 있을까?
2.관전포인트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두 형사의 수사방법이 매우 흥미롭다. 그 당시는 과학수사라는 개념이 생소했기 때문에 두만은 자신이 평소 해왔던 직감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터무니 없는 행동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가끔 번뜩이는 그의 행동은 과학수사보다 뛰어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또한 과학수사를 바탕으로 일을 처리하는 태윤의 모습에서 꼼꼼함과 신중함이 묻어나는 모습을 확일할 수 있다. 세번째 피해자가 발생한 뒤 피해자가 빨간옷을 입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뒤 함정수사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부분부터 영화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결국 이 작전은 실패하게 되지만 이후 발생한 피해자로부터 더욱 확실한 단서를 확보하게 되고 수사망을 점점 좁혀가게 된다. 라디오 사연, 비오는 날 등 많은 단서를 확보했음에도 엉뚱한 용의자를 지목한다던지, 수사가 원점으로 돌아가게되는 장면은 형사들의 감정에 이입하게되는 요소이다. 실제 1980년대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므로 현재의 화성모습과 대조하며 영화를 감상한다면 더욱 흥미로울것이다.
3.총평
살인의 추억은 영화감독 봉준호의 첫 흥행작이다. 이 이후로 많은 명작을 만들어냈으며 설국열차, 기생충 등 이후로도 꾸준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영화를 제작하고있다. 범죄와 관련해서 현재는 기술의 발달로 CCTV나 방범용 카메라가 많이 설치되어 있고 유전자 감식이나 과학수사가 보편화 되어있어서 흉악범 검거율이 높다. 하지만 80년대 당시 부족한 기술력과 과학수사의 부재로 연쇄사건을 막지 못했다. 이런 환경을 영화에서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으며 특히 두만의 행동과 언행은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1980년대 사람들을 투영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 파견온 형사 서태윤은 이와 다르게 세련되고 신중한 모습으로 사건을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둘의 케미는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현재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이춘재로 밝혀졌지만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미해결사건으로 남았기 때문에 영화의 끝부분에 형사 두만은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대사를 하게된다. 이는 현재 까지 검거되지 않은 연쇄살인범이 훗날 영화를 보게 되었을때 봉준호 감독이 범인에게 전달하는 메세지였다고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추격, 스릴러 영화인 살인의추억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