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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밤, 살인자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by Minkimboo 2023. 12. 6.

1.줄거리

고등학교 3학년인 진석(배우 강하늘)은 부모님(배우 문성근, 나영희)과 형 유석(배우 김무열)과 함께 살고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간 첫날밤, 창고에서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깬 진석은 창고로 들어가려고 하자 형과 마주치게 되 바람을 쐬러 잠깐 나간다.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 형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납치당하게 되고 형사들까지 동원해 형 유석을 찾기위해 수사를 진행한다. 형의 납치사실에 충격을 받은 탓인지 진석은 매일 밤 악몽과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납치당하고 19일째가 되는 날 유석은 돌연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그 기간동안 모든 기억은 잃어버렸다고 한다. 진석은 형이 무사히 돌아와 너무 기뻤지만 예전과 다르게 무언가 변한듯한 형을 미심쩍게 여긴 진석은 유석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원래 왼쪽다리가 불편해서 절고다녔던 형이지만 집에 돌아온 뒤로는 오른쪽 다리를 절고있었다. 밤늦게 형이 다시 밖으로 나가는것을 알아차린 진석은 몰래 뒤쫓아간다. 형이 낯선 공간에서 형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것을 훔쳐보다가 들켜 도망가게된다. 얼마 가지못하고 정신을 잃은 진석은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책상에 엎드려있었다.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했던 기억이었기 때문에 진석은 매우 흥분한 상태로 형 유석에게 고함을 지르며 어젯밤에 만난 형사들은 누구였냐고 추궁하자 형은 진석에게 약을먹지 않아서 악몽을 꾼것같다며 차분하게 진정시킨다. 하지만 잠들기 전 자신이 겪었던 모든 행동의 흔적들을 끼워 맞춰봤을때 여태까지 일어났던 일들은 모두 실제 일어난일이라고 확신한다. 이후 진석은 엄마(배우 나영희)를 찾아가 형이 이상하다고 알리지만 그 말을 들은 엄마는 누군가와 통화하며 진석이 모든걸 눈치챈것 같다며 이야기한다. 이를 목격한 진석은 가족 모두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집 근처 경찰서로 찾아가게된다. 진석은 도움을 요청하러 찾아간 경찰서에서 믿지못할 광경을 보게된다. 자신은 현재 1997년에 살고있다고 믿고있었지만 달력과 TV의 뉴스를 보고 자신은 2017년에 살고있다는것을 알게된다. 이 사실을 알고난 뒤 거울을 보자 본인이 믿고있던 고등학생의 진석은 온데간데 없고 중년의 아저씨가 거울앞에 서있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모든 진실을 듣게된다. 1990년대에 일가족이 강도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범인은 검거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범인은 바로 진석이였고 사건의 전말을 알기위해 진석을 고문도 했지만 알 수 있는것은 없었다. 진석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집을 뛰쳐나왔고 도로에 뛰어들었고 즉시 트럭에 치이고만다. 이후 서서히 과거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과연 진석이 기억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2.관전포인트

진석이 가족을 의심하고 예전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 영화는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진석은 여태까지 자상한 부모님과 의지할 수 있는 형으로 이루어진 가족과 함께 자라고 있는것처럼 알고 있었지만, 본인은 일가족을 살해한 끔찍한 살인마라는것을 알게된다. 또한, 형이라고 믿고 있었던 유석은 진석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있었을 당시 현장에서 살해하지 않고 살려둔 아이였던것이다. 이 아이가 수십년이 흘러 복수를 하기 위해 형인척 위장하고 진석의 진짜 가족을 꾸며낸것이다. 하지만 진석도 원래부터 살인을 계획한것은 아니였다. 아픈 가족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슨일이든 해야했던 진석은 우연히 인터넷 채팅에서 살인의뢰를 받게된다. 타겟은 그 집에 사는 부인 한명이였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이 따라주지 않아 집에 침입한 뒤 여자를 살해하지 않고 집을 나가려고 한다.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뒤이어 나온 딸이 소리를 지르게 되고 이에 놀란 진석은 딸을 살해하고 만다. 뒤이어 이 장면을 목격한 엄마도 살해한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청부살인을 의뢰한 사람은 아픈 형의 주치의였고 보험금을 노리고 접근했다는것을 알게된다. 영화 후반부에 극적으로 뒤집어지는 결말에 집중하며 영화를 감상해보자.

3.총평

영화가 막바지로 치닫기 전까지는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스토리 전개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도 이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의견이지만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다같이 입을모아 최고의 반전이라고 칭찬할정도이다. 평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강하늘 배우의 선한이미지가 영화에서 끔찍하고 추악한 살인마, 그리고 나이가 지긋하게 든 중년 남성으로 묘사되고 있어서 그 임팩트는 다른 배우보다 더 큰것같다. 영화에 삽입된 노래 'Blue Christmas'는 멜로디가 다소 따뜻하고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것처럼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노래인데반해 이 노래는 진석이 살인을 하면서 카세트 재생버튼이 눌리게 되어 재생된다. 같은 노래를 듣더라도 이 노래를 영화를 보고나서 듣는다면 약간 끔찍한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다. 영화가 끝나갈때 쯤 가족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그 주변 인물들의 대사들이 단번에 이해되며 배우들의 연기력에 감탄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영화가 시작할떄 나온 장면이 그대로 반복되는데 처음에는 화목한 가족이 자동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훈훈한 장면이지만 마지막에 보이는 장면은 진석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표정과 디테일한 행동변화에 집중하며 바라보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기억의 밤을 감상할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