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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부잣집에 스며들어 생활하는 가난한 가족이야기

by Minkimboo 2023. 12. 8.

 

1.줄거리

주인공 기우(배우 최우식)는 아빠 기택,(배우 송강호) 엄마 충숙(배우 장혜진) 그리고 동생 기정(배우 박소담)과 마땅히 하는일 없이 곰팡이 핀 반지하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어느날 기우의 절친한 친구 민혁이 기우에게 찾아와 자신이 유학을 떠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어서 자신이 과외를 맡고있는 고등학생 다혜(배우 정지소)를 기우에게 소개시켜주기로 한다.자신이 유학가 있는동안 잘 부탁한다며 신신당부하고 돌아오게되면 정식으로 사귀겠다고 못박는다. 기우는 현재 수능만 여러번 준비하며 대학도 입학하지 못했기에 자신이 없었지만 민혁은 그런 기우를 격려하며 누구보다 잘 가르칠 수 있다고 다독인다. 그렇게 과외를 수락하게 된 기우는 다혜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 집에는 으리으리한 부잣집에 다혜의 어머니 연교(배우 조여정), 아버지 동익(배우 이선균), 동생 다송(배우 정현준) 그리고 가정부 아줌마(배우 이정은)가 함께 살고있었다. 첫 수업만큼은 참관하고 싶다는 다혜 어머니의 부탁에 기우는 다혜의 방안에서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업을 시작한다. 결과가 마음에 들었던 다혜 어머니는 곧장 과외를 시작하기로 약속하고 두둑한 현금을 기우에게 쥐어준다. 집을 나서려는 기우의 눈에 다송의 그림이 들어왔고 미술치료 쪽으로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며 소개를 시켜주겠다고 한다. 기우는 다송의 미술 선생님으로 기정이 딱이라고 말하며 특출난 배경과 명문대를 졸업한 제시카라고 소개한다. 그렇게 기우와 같은 방법으로 다혜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된 기정은 차분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연교를 제압한다. 그렇게 기우와 기정까지 이 집의 과외선생님으로 발을 들이게 되고 이 집의 특성을 하나씩 파악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기정이 다송의 미술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찰나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동익과 마주치게 된다. 늦은시간이였기 때문에 동익은 자신의 기사에게 기정을 집까지 모시라고 해서 운전기사 뒷자리에 타게된다. 기정은 집까지 가게되면 자신이 드러날 수 있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역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핑계로 차를 역 근처에서 세워달라고 한다. 역까지 가는 그 짧은시간에 재빠르게 잔머리를 굴려 자신의 속옷을 벗어 뒷자리에 몰래 숨겨놓게된다. 얼마 뒤 자신의 차를 세차하던 동익은 뒷자리에서 여자속옷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운전기사를 채용하기로 마음먹는다. 이 이야기를 들은 기정은 자신이 잘아는 기사님이 계시다고 하며 자신의 아버지 기택을 소개시켜준다. 마찬가지로 아무런 의심없이 운전기사로 채용되며 능숙한 운전솜씨에 동익의 신뢰를 얻게된다. 뒤이어 원래 일하던 가정부가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택의 가족은 이를 이용하여 집에서 밀어내려고 한다. 기택은 연교와 장을 보러 가면서 가정부가 폐렴이 있다는것 같다고 정보를 흘리며 아이들 건강에 좋지않다고 이간질을 한다.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 기침을 하고있는 가정부 아줌마가 버린 휴지는 피로 물들어 있었다. 이 모든것은 기택과 기우, 그리고 기정이 합작하여 만든 작품이었다. 따라서 기존의 가정부는 해고되며 그 자리를 대신해 충숙이 가정부로 일하게 된다. 이렇게 네 식구 모두 동익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 기택의 가족은 그들이 꿈꾸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

2.관전포인트

봉준호 감독이 의도적으로 부자와 가난의 사이를 연출한 장면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기우가 처음 다혜네 집을 방문했을때 계단을 타고 방으로 올라가는 장면에서 가난한 기우가 부자로 신분상승 하는것을 표현하려고 한 감독의 의도를 볼 수 있다. 또한 기택이 동익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경계를 연출한 장면이 있는데 이 또한 가난한자가 부자의 경계를 쉽게 넘을 수 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다송은 운전기사 기택의 옷 냄새와 가정부 충숙의 냄새를 맡고는 서로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했으며 동익은 뒷좌석에서 기택의 옷냄새가 불쾌하며 표현할 수 없는 퀴퀴한 냄새라고 묘사한다. 이는 겉모습은 부자를 따라할 수 있어도 근본적인 요소들은 숨길 수 없다는 감독의 의도이다. 이처럼 영화 곳곳에 신분차이를 나타내는 요소들이 숨겨져 있으며 이 포인트에 집중하며 영화를 관람하면 더욱 흥미로울것이다. 또한, 영화제목 그대로 '기생충'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기택의 가족을 나타낸 단어라고 볼 수 있다. 기우를 시작으로 모든 가족이 천천히 동익의 집으로 스며들어와 내부의 것을 천천히 갉아먹으며 공생하는 관계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영화의 극적인 반전이 연출된다. 기택의 가족이 기생충인줄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이전에 기생충으처럼 생활하고 있던 가정부와 그의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과 기택의 가족이 다툼을 하는 장면에서 긴장감이 극대화되고 이를 기점으로 결말에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3.총평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포함, 4가지 부문에서 수상을 한 영화이다. 해외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매우 훌륭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작품에서 부자와 가난한자의 차이를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영화의 결말은 가정부의 남편 근세가 지하실에서 뛰쳐나와 다송의 생일잔칫날 기정을 칼로 살해하고 기택은 다친 딸을 보고 차를 운전하라는 동익의 행동에 화가나 동익을 찔러 살해하고 만다. 이 장면을 보고난 뒤 느낀점이 있다. 욕심은 끝이없고 결국 과한 욕심은 모든것을 망친다라는 교훈을 주는 영화인것 같았다. 사건 이후 기우는 형사들의 감시를 피해 생활하고 문득 높은곳에 올라 동익의 집을 바라보게 된다. 그곳에서 전구가 깜빡거리는것을 목격한 기우는 모스부호라는것을 눈치채고 이를 받아적기 시작한다. 자신의 아버지 기택이 지하실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영화는 끝이난다. 여기서 또 한가지 느낀점이 있다. 이전 지하실에서 살던 근세처럼 지금은 기택이 지하실에서 숨어살고 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지하실 밖으로 벗어날 수 없고 이는 계속 대물림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것 같았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이지않게 여겨지는 신분차이를 영화적 요소로 잘 해석해낸 기생충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