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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 내세상, 형과 동생의 환상케미를 보고싶다면.

by Minkimboo 2023. 12. 6.

1.줄거리

복싱 챔피언으로 WBC웰터급 정상까지 올라섰던 프로복서 김조하(배우 이병헌)는 과거 심판을 폭행하는 불미스러운 일로 복싱을 그만 둔 상태이다. 현재 이렇다 할 직업을 가지고 있지않은 백수이며 전단지 알바, 복싱 스파링 상대 등 돈이 되는것은 가리지 않으며 생계를 유지하고있다. 어느날 우연히 식당에서 17년 전 헤어진 어머니(배우 윤여정)와 다시 만나게 되고  조하에게 같이 살자고 제안한다. 엄마가 반갑지 않았던 조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자리를 떴고 도롯가로 뛰어나간다. 갑자기 도로로 뛰쳐나간 탓에 마주오던 차가 반응하지 못하고 조하는 그대로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다. 정신을 잃었던 조하는 눈을 떠보니 사고 당사자의 집에 있는것을 알아차리고 깨어난다.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려던 찰나 그 집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이 합의금을 얼마나 바라고 노린 행동이냐고 묻는다. 자존심이 상한 조하는 먹던 음식을 그대로 남긴채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여느떄와 마찬가지로 생활비를 위해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있던 조하는 길에서 엄마를 또 한번 마주치게 된다. 조하는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엄마가 살고있던 집으로 함께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는 동생 오진태(배우 박정민)과 엄마가 함꼐 사는 공간이었고 엄마는 조하에게 부담을 주고싶지 않아 편하게 있으라고 한다. 조하는 자신의 동생이라는 진태를 처음 마주했고 서번트 증후군까지 앓고 있어 더욱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날 교통사고를 낸 당사자가 합의금을 전달하기 위해 조하를 다시한번 찾아왔다. 그는 200만원을 요구하며 짧은 대화를 나누던 도중 그 당사자는 한가율(배우 한지민)이고 교통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가 의족임을 알게된다. 교통사고 이전에는 피아니스트 였지만 사고 이후 피아노를 그만뒀다는 이야기까지 듣게된다. 이후 엄마는 조하에게 자신이 부산에 오랫동안 가야할 일이 생겼다며 조하를 피아노 콩쿨대회에 데려갈것을 부탁한다. 수상하게 되면 상금도 절반을 나눠준다고 하자 조하는 흔쾌히 받아들인다. 엄마가 부산으로 떠난 후 또다시 전단지를 돌리는 조하는 이번에 진태도 함께 데리고 나선다. 그러나 진태가 갑자기 사라지게 되고 걱정이 되어 곳곳을 찾아 헤메던 도중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멋지게 피아노 연주를 하는 진태를 보게된다. 진태의 피아노 실력을 평가받기 위해 조하는 한가율에게 다시 찾아가지만 자신은 피아노를 더이상 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러나 한가율의 집에 놓여있는 피아노를 본 진태는 홀린듯이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고 이 실력에 반한 한가율은 진태와 함께 합주를 시작한다. 이때 한가율의 엄마는 자신의 딸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고 깜짝놀란다. 콩쿨에 참가하게된 진태는 성공적으로 연주를 마치지만 수상하지 못하게 된다. 가율과 진태, 그리고 조하와 엄마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 

2.관전포인트

조하는 엄마가 불치병에 걸려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을 알게된다. 진태를 잘 케어하지 못한 조하를 향해 모진말을 하는 엄마에게 상처를 입은 조하도 엄마에게 모진말을 하게된다. 반면 한가율은 방황하고 있던 조하를 대신해 진태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본인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피아노 갈락 콘서트에 지분을 빼겠다는 압박을 가해 진태를 피아노 콘서트에 참가할 수 있게 도왔다. 진태가 대회에 나가 연주하는 모습을 본 엄마는 마지막 소원을 이루고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다. 영화 초반부터 박정민과 이병헌의 실제같은 생활연기에 끊임없는 웃음을 주었지만 마지막에는 감동적인 부분도 보여준다. 오랜만에 만난 조하와 엄마의 관계가 처음보다 나중에는 좋아지며 따뜻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조하와 진태는 처음에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사이였다가 서로 정이들어 진짜 형 동생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하의 주변인물들이 조하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집중하며 영화에 몰입하자.

3.총평

박정민의 서번트 증후군 연기는 놀라울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나다. 말투와 행동 그리고 디테일한 손동작까지 어떻게 따라했나 싶을정도로 서번트 증후군의 특징을 잘 표현했다. 또한, 이병헌과 박정민의 어색한 형제 연기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고 진짜 형제가 다투는것같은 느낌도 주는 현실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인물은 아니지만 진태의 집에 자주 놀러와 존재감을 뽐내는 변수정은 형제 사이에서 일어나는 코믹한 상황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한가율의 짧지만 임팩트있는 출연으로 스토리 전개에 명분을 제공했다. 영화의 중간부분까지 봤을때는 마냥 코믹에 치우친 영화인줄 알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진태에 대한 엄마의 사랑과 엄마에 대한 조하의 사랑을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 잔잔한 감동도 준다. 코믹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그것만이 내세상 영화를 적극 추천한다. 이병헌의 백수 생활연기와 놀라울정도로 섬세한 박정민의 서번트 증후군 연기에 집중하며 영화에 몰입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