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거리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한다. 전쟁은 고착상태로 전환되고 남과 북은 한뼘이라도 더 넓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휴전 이야기가 흘러나오고있는 시점에서 주인공 강은표(배우 신하균) 중위는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중대장이 전사하였고 아군의 총알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상부에서 아군이 적과 내통하고 있다는 정보를 전달받은 후 사실확인을 위해 강은표는 중대장 유재호(배우 조진웅)와 애록고지로 간다. 강은표는 그곳에서 예전에 헤어져 죽은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배우 고수)과 그곳의 중대장 신일영(배우 이제훈)을 만나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지의 주인이 바뀔만큼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는 애록고지에서 일영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가 어림에도 중대원들을 카리스마로 휘어잡았다. 하지만 계급은 재호가 더 높았기 때문에 적의 공격에 대비한 작전회의에서 일영의 의견은 묵살당하고 만다. 재호는 대공포를 활용해 적군을 제압하자고 제안하지만 고지의 현실을 잘 알고있는 일영과 그 중대원은 재호의 의견에 반대한다. 하지만 이곳은 군대이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명령에 복종하고 만다. 그날, 재호의 작전은 철저하게 실패로 돌아가 고지를 빼았겼지만 수혁은 인민군인척 군복을 바꿔입어 북한군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한 뒤 일영의 작전개시에 맞춰 역습을 가하고 이를 성공하여 다시 고지를 되찾게 된다. 이렇게 악어중대는 고지를 수십번씩 재탈환하며 치열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 후 술에 취한 남성식(배우 이다윗)을 보게되고 술이 어디서났냐고 추궁하자 양중사(배우 고창석)에게 받았다고 이야기를 들은 은표는 진지안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바로 북한군이 땅 아래 숨겨놓은 술과 편지를 읽고있는 수혁과 그 중대원을 목격한것이다. 어찌된 이유인지 묻자 수십번씩 주인이 바뀌는 고지이기 때문에 어차피 다시 빼앗을거 짐을 두고가지 않고 땅 아래 묻고간다는 것이었다. 이후 북한군도 같은 논리로 자신의 짐을 전부 땅속에 묻고 떠났고 이후 고지의 주인이 바뀔때마다 술, 성냥 그리고 서신을 주고받으며 전쟁을 치르고있었다. 진상을 알게 된 은표는 즉시 보고하겠다고 하지만 수혁은 할테면 해보라고 한다. 어차피 적과 내통하고 있지도 않고 그저 주인이 없어진 물건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든 상황을 이해한 은표는 악어중대의 일원으로 적과의 전투를 준비한다. 그곳에서 은표는 수혁과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2.관전포인트
실제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는 철원의 백마고지이다. 글쓴이는 군생활 중 백마고지 주변에 있는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탐지 작전에 투입된적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뜻깊게 와닿았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아군이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오르막길을 오르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서 산을 유심히 바라보면 나무가 전혀 보이지 않는 민둥산이다. 그 이유는 전쟁 막바지에 한뼘이라도 더 넓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어마무시한 폭격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산에 심어져있던 나무들이 다 사라져버렸고 지금까지도 백마고지와 휴전선 일대의 고지는 수풀로만 덮여있으며 키가 큰 나무를 찾아보기 어렵다. 애록고지에 파견된 중대장 유재호도 아군의 총알에 맞아 사망하게 된다. 아마도 이전에 똑같은 이유로 파견왔던 상급자가 악어중대원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무시한 뒤 작전을 강행하다가 악어중대원의 총에 맞고 사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은표와 수혁은 긴 전쟁속에서 괴물이 되어 있었고 말다툼에서 이 둘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 여럿 나오게된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전쟁을 배경으로 한 고지전을 감상하며 전쟁의 고통에 공감해보자.
3.총평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시한번 알아보게 되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자주 한다. 휴전이 확정되었다고 라디오 방송을 들었을때만 해도 악어중대원들은 모두 살아돌아갈 수 있다는 기쁨에 환호하지만 실제 효력이 발생하는건 몇시간 뒤였기 떄문에 마지막 전투를 대비해야 했다. 내가 만약 그 상황에 있었다면 끝까지 전쟁에 참가했을지, 아니면 그냥 발길을 돌렸을지 궁금하다. 모르긴 몰라도 섣불리 참가하겠다고 이야기는 못할것같다. 우리 선배 전우들의 피와 땀이 섞인 노력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것 같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자라도 전우애가 어떤것인지 이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을것이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예전 본인의 군생활 추억들이 떠오르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할것이다. 백마고지 전투를 바탕으로 각색된 고지전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력과 역사적 사실에 집중하며 몰입해보자.